건축강좌

제목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2026-01-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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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들어가며

나의 생물학적 수명이 반환점 언저리에 다다른 지금 공부가 필요한 것인지, 필요하다면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주변 또래들의 보통은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을 감당하느라 일() 외에 다른 곳을 바라볼 정신적 여유를 차리지 못한다.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나를 비추어 보면서 지금 내가 하는 공부의 까닭을 살펴서 친구들에게 권면하여 보자.

 

2. 삶과 공부(工夫)

 

漢字를 풀어보면 옛사람들은 공부를 지아비가 갖추어야 할 기술, 즉 경제적 능력과 소양으로 이해하였던 모양이다. 공감하는바, 공부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을 익히는 것이요, 천부적 재능을 발견·배양하는 것이며, 나 자신의 인간적 소양을 갖추어 가는 과정일 것이므로 삶의 일부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의 공부는 때가 있다라는 인식은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가령 30대까지 공부하여 얻은 세상 지식과 식견으로 남은 평생을 우려먹기는 세상이 너무나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워키토키, 소니사의 카셋트(테이프) 등이 당대에 생겨나고 사라진 것처럼 기술()이 다른 기술(異工)에 의하여 소멸한 사례를 보아도 그렇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세상은 빠르게 변하므로 인생 이모작은 필연이어서 공부를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의 지성 세계는 융복합의 큰 흐름이 보인다. 나는 건축공학을 공부하여 건축설계를 직업으로 일한다. 그동안 건축이 꽤 유망한 업종이었으나, 이제는 상당한 물량이 지어져서 이제는 새로 짓는 것보다 증축이나 리모델링, 인테리어의 수요가 비등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니 건축공학의 울타리 안에 안주할 수가 없고, 그 너머의 실내건축(인테리어)이나 그에 수반되는 가구디자인, 환경시설물 디자인을 다루는, 보다 폭 넓은 범주의 공간디자인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한 우물을 파라는 어른들 말씀을 넓은 우물을 파라고 고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나는 오십을 훌쩍 넘어선 지금 디자인학부 3학년에 편입하였다.

 

가장의 책임 탓에 먹고 사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말도 동의할 수 없거니와 먹고살기 위해 공부한다는 이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지아비 노릇을 더 잘하기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하지만, 나 자신의 완숙을 위하여도 공부는 시도 때도 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당연하 하여야 하겠다. 오로지 생계 수단으로서의 공부는 자기학대이다. 언젠가 부모님과 할머니, 자녀 둘을 둔 家長 친구에게 알려주기를 직면한 현실에 눈을 감고 공부하라라고 하였는데,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세상 쳇바퀴를 따라 열심히, 성실하게 그렇게 살고 있다. 이 욕심 없는 친구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 안타까운 심정은 나의 자폐적 가치관일까? 친구들아, 공부하자!

 

3. 마치며

 

오늘날처럼 인생은 길어지고 지성 세계는 변화무쌍하니 어찌 공부를 놓고 세상을 살 수가 있을 것이며, 삶의 마지막 그 무렵에 후회 없는 나를 돌아볼 수 있겠는가?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세상 시간을 쫓아 헤매는 것은 성실한 타락이라고 보기 때문에 나는 지금 공부하고 있고, 친구들에게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20177. 역촌역 사무실에서 최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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